OC/Profile

츠지무라 미키야

Pale Libitina 2024. 12. 29. 16:05

"제게 물어도 대답해드릴 말은 없어요…."

 

 츠지무라 미키야辻村幹也. 29세. 탐정 아리스가와 아유의 조수로, 늘 그의 한 걸음 뒤에서 인기척조차 내지 않는 존재감 없는 남자. 조사와 관찰, 그리고 그것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특기. 어떠한 대상을 마음잡고 관찰하기로 하면 그에 대한 정보로만 종이 몇 장을 채워 적을 수 있을 정도로 집요한 구석이 있다. 조수의 역할을 하며 아리스가와와 동행하지 않을 때에는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글의 교정·교열 작업이나 번역 등을 의뢰받아 간간이 아르바이트 정도의 무게로 하고 있는 모양이다. 대학에서는 일문학을 전공하였다.


그의 눈이 쫓는 것

 츠지무라는 탐정이나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을 줄로만 알았던 일반인이었다. 하지만 어떠한 사건에서 간접적으로 관련된 후로 그러한 세계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은 현재의 그가 따르고 있는 탐정인 아리스가와가 맡았던 어느 한 사건에 대한 일이다. 사건은 큰 우여곡절 없이 범인이 밝혀졌지만, 탐정에 의해 범인이 정신적으로 몰려 자살하는 것으로 종결되었다. 그리고 그 원인에는 아리스가와가 있었고, 츠지무라는 그 범인과 연관이 있었을 뿐인 우연이다.

 이후 어느 날 츠지무라가 아리스가와의 조수를 자처하며 접근한 이유는 다름아닌 복수이다. 그는 아리스가와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범인과 어떠한 사이인지는 입에 담은 적은 없으나 그 일에서 좀처럼 신경을 돌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일로 인해 아리스가와를 살인자라고 여겼지만, 그러한 동시에 본인도 그렇게 되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어떠한 정의도 정당성도 없는 어리광에 불과한 보복을. 죽음으로 죽음에 대한 값을 갚는 부조리를 직접 보았음에도, 어리석게도. 그는 그렇게 아리스가와의 가까운 곳에 조용히 서서, 언젠간 실행에 옮길 계획을 위하여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두 눈에 새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츠지무라는 이런 일과는 전혀 관련 없이 살아온 일반인이며 양심이나 도덕성에 눈에 띄는 문제없이 자라온 사람이기 때문에 도무지 살인이라는 것을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단순히 행위에 대한 죄책감, 단죄의 당위성과 수단에 대한 인지부조화, 쓸데없이 상냥하기 짝이 없는 아리스가와의 태도. 그런 것들은 여전히 그를 망설이게 만든다. 그는 증오만으로 범죄를 저지를 인물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포기만큼은 하지 못하는 것은 그의 천성일 것이다. 그 상실감과 죄책감과 복잡한 감정은 아리스가와를 죽이고 자신도 단죄 받는 것이 아니면 해소되지 않을 것 같았다.

 

현재

 그는 어떠한 사정으로 탐정의 조수가 되었는지를 떠나서 현재의 일에는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사건을 마주하면 심적으로 동요하면서도 초동 수사를 철저히하는 것을 잊지 않으며, 해결 후 관련인에게 전달하는 일도 도맡아서 하기도 한다. 어떨 때에는 아리스가와보다 더 적극적으로─그에게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떠나서─ 사건에 임하기도 한다. 단순히 불의를 지나치지 못한 것이거나, 혹은 자신의 목적에 대해 느끼는 죄책감의 반동…?

 어디에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일지를 적는 것은 습관이다. 아리스가와와 함께 해결한 사건에 대한 것들은 그가 가지고 다니는 작은 수첩에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그는 사건이 끝나면 아리스가와에게 묻는다. 아리스가와 씨. 오늘의 기분은 어땠나요? 무엇에 필요한 질문인지 모를 말을 하고는, 그가 대답하면 펜을 움직인다.


외관

 신장 181cm. 작은 키가 아님에도 마른 체형과 의기소침한 태도가 원래의 몸집보다 작아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조금 길어서 목을 덮는 정도의 갈색 머리카락. 녹색 눈동자와 차분하게 내려앉은 눈매가 그의 눈빛을 한층 우울해 보이게 하나, 종종 눈도 깜빡이지 않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집요한 시선으로 섬뜩함을 주기도 한다.

 롱 코트를 즐겨 입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다지 특징이라고 할 것이 없는 평범하고 단정한 패션. 겉옷을 제외하고는 옷의 단추만큼은 집착적으로 단정하게 잠그는 편이다. 악세서리는 조금도 착용하지 않는다. 원형 프레임의 안경을 착용하는데, 도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의 표정에서부터 심약하다는 감상이 어울리는 인상. 표정 변화가 드문 편이다. 인상을 쓰거나 웃는 일도 잘 없으며, 시종일관 무표정이거나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사소한 것들

 매사에 잘 나서지 않는 것을 넘어 존재감조차 잘 드러내지 않는다. 소리 없이 자리에 나타나서는 아무 말도 얹지 않고 그 자리에 있다가 사라지는 일도 다반사. 자기주장이 옅고 특별한 인상을 주지도 않는 편이라, 대면한 사람들도 대체적으로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농담 삼아 유령이라고 불리기도.

 탐정의 조수로서 행동할 때에는 종종 평소의 존재감 없는 유령 같은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아리스가와로부터 한 걸음 뒤에서 말 없이 가만히 선 채로 용의자 등의 관찰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평소와는 명백하게 다른 집요함을 담고 있다. 마주치면 놀라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 어떻게 보면 다른의 의미로 여전히 유령이라고 해도 될지도….

 특기는 관찰과 분석. 그리고 잘 모르는 분야라도 필요한 선에서 최대한 정보를 끌어모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인문계 졸업에 현재 별다른 직업이 없음에도 자신의 분야뿐만이 아니라 이학 계열까지 통틀어 다방면에서 잡지식이 많은 편이다.

 일인칭 私. 기본적으로는 무겁지 않은 투의 경어를 사용하는 편.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는 상대이거나, 혹은 상대방이 요구할 경우에는 쉽게 말을 놓는다.

 생일은 1월 15일. 굳이 챙기고 싶어하지 않지만, 당일만 되면 지인들이 요란을 피워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날 것 같은 모양이 되는듯.


관계

아리스가와 아유

 그를 죽이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런 것 치고는 그렇게까지 적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비단 현재의 관계에 의한 태도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며, 츠지무라의 내면의 감정조차도 그에게 격렬하게 적의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가 상냥한 태도로 대할 때마다 흔들린다든지, 심적으로 불안할 때에 은연중에 그에게 기대게 된다든지, 츠지무라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그와 자신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복수심이 어설픈 탓인지, 마음이 약해 기댈 곳을 찾는 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