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Lore

시몬 사이러스 (250203)

Pale Libitina 2025. 2. 3. 03:24

마기카로기아 황혼선서 수록 시나리오 『문학전선』

 GM은 리이나 님, 플레이어로 저, 칠두 님, 탁소 님, 미래실 님. 작년 11월 20일에 출발해서 부조리한 현실 일정의 운명변전 끝에…! 올해 1월 26일에 엔딩을 봤어요. 재밌었다! 한 분 빼고 전부 지인이 아닌 분들이었는데, 그래도 편하고 재미있었어요. PC들도 너무 웃기고 멋졌다…역시 마법사라는 건 아무리 가오 빠져도 마법전이 다가오면 정신 차리고 멋있어지는 법이겠죠.

 해당 글은 PC 설정(대체적으로 세션과는 크게 관계 없음…)과 NPC와의 관계 정리 겸 세션 후기! 이것저것 백업! 그냥 제가 나중에 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고 딱히 흥미 가질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제 캐릭터를 모르신다면….

 여담인데 GM이 제 취향에 맞춰서 만들어주는 NPC라는 건 정말 달콤하네요 아니근데어떻게이렇게잘맞춰서만들어주셨지? 릐나님께 치즈빵학 박사 학위 드림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구 애인이 서적경으로 나타난다는 것, 그에 따른 둘 사이의 백스토리 등은 사전 정보라서 이야기해도 상관 없지만…혹시 모르는 일이잖아요. 스포일러에 민감하지 않은 제가 실수를 할지도….

 

 

 


 

 

 여러분이 잘 아시는 「영루의 사도」…시몬 사이러스입니다. 어쩌다가 이 녀석을 이런 시나리오에 데려가게 된 지는 솔직히 저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진짜 왜지…? 과거의 저를 이해할 수 없지만 세션이 즐거웠으니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요? 아무튼 평소의 그 답게 나홀로츳코미를 담당했습니다.

 

대충 이런 걸 담당함

 

 캐릭터 설정 자체는 꽤 심플한 편입니다. 마법사가 되기 전에는 마피아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오다가, 우연히 방문자가 되어 대법전에 합류하는 것을 계기로 범죄계에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이후로는 이전과 반대로, 동료를 지키고 구하는 데에 몰두하며 살고 있다는 설정. 설정의 핵심 중 하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간단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정도네요. 그래서 그는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고,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필사적이고,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못합니다. 마법사로서의 방식도 웬만해서는 방어적이고 지원을 담당하는 편. 하지만 사실은 싸움을 꽤 잘 합니다…(마법전이든, 실제 싸움이든. 맨손으로도 사람 죽일 수 있음…). 현재 인계에서의 직업은 법의관입니다. 사람 죽이던 사람이 죽은 원인을 찾는다니 재밌잖아요? 반으로자른열매의단면처럼지금도너는나의빛이야…

 

 전투가 꽤 많은 시나리오라고 하셔서(개요만 봐도…구 애인들이 서적경으로 나타난다? 아무래도 그래 보이죠)……어 글 쓰다가 갑자기 기억남 저 이야기를 듣고 서포터를 데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시몬을 골랐나 내가…(캐릭터적으로는 어떤 PC여도 괜찮을 것 같았어서). 아무튼 그래서 【회복】/ 【행운】/ 【구제】를 들고 갔습니다. 딜링은 기사와 【불꽃】으로 해결하는…(여담이지만 그는 늘 1코스트 1대미지 장서를 사용해왔음). 진정한 모습 해방 효과도 마력 해방 대신에 원형 변화를 들고 갔어요. 클라이맥스가 되면 마왕이 된다. 그런데 이런 전력서포트빌드 해놓고 막상 전투에 가도 혼자 잘 싸우더라고요. 역시 434는 마해 없어도 살만한건가…(아니겠지아무래도) 단장전은 그렇다고 치고, 파울라 씨는 솔직히 못 이길 각오도 했었는데 의외로 시몬이 전투를 가장 쉽게 끝냈습니다. 역시 제 앞에서는 약해지시는 거죠…?(ㅋ)

 

 그렇게 제 앞에서는 약해지는 서방님(아님)을 소개합니다…. 예전에 친구가 이미지만 보고 님캐임? 하고 물어봤어요. 겠냐? (하지만 이해한다)

 

그러니까 제 여자친구가 과묵한가부장북부대공서경원탁서방님이라고요…?

ㄴ너 그런 것좀 그만 봐

 

 파울라는 431세, 시몬은 100세로 나이 차이가 제법 많이 나는 커플입니다. 커플이라고 쓰셨네요? 네, 재결합 했거든요(아이신난다). 시몬이 방문자였던 시절부터 선배 처럼 도와주던 것이 파울라였어요. 시몬은 그런 파울라를 따라서 급기야 원탁까지 갑니다…(이런 성깔있는 위계x까반골마법사가 원탁에 가도 괜찮았을까 싶긴 합니다만 아직 안 잘렸으니 그러려니…). 시몬은 책임에서 도망치지 않는 사람,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그런 사람을 동경하기 때문에, 딱 그런 사람인 파울라의 옆에 서서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동시에 파울라가 고독하게 책임을 지지 않고 자신에게도 조금은 의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이 파울라 구스타프라는 여자, 빈틈을 보일 리가 없었다. 파울라 씨는 시몬 역시 지켜줘야 할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부분에서 묘하게 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몬은 자신도 이제 클 만큼 컸다고(ㅋㅋ이 표현 너무 웃김) 생각해서 옆에 서고 싶어하는데 파울라는 자꾸 혼자 저벅저벅 가버림…. 그래서 시몬은 내가 여전히 약해보이기 때문일까?라고 생각해서 스스로의 나약한 부분을 숨기고, 파울라는 그런 태도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느껴서 멀어지게 된 것입니다….

 너희 결국 서로 너무 좋아해서 싸운 거잖아? 사실 싸우지도 않았음 서로 그래 비켜줄게…더 좋은 사람 만나…하고 헤어졌지

 그래서! 헤어진 후로 임무에서나 가끔 마주치고…심지어 나중에 가서는 같은 분과회에 배정되면 친구에게 부탁해서 바꿨어요(ㅋㅋ). 그렇게 소식이 뜸해지다가 재회했는데 ~문학전선~ 당한것입니다.

 전력으로 싸우고 나서는 화해했어요. 파울라 씨는 시몬이 생각보다 성장했음을 알게 되어서 좀 굽혀줬다고 해요. 시몬 또한 자신을 앞에 두면 나약해지는 파울라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했고…역시 둘에게 필요했던 건 대화였던 것이다(대화를 좀 과격하게 했지만).

 여담인데 파울라 씨가 마법전 끝날 때에 했던 "그래, 네게 여전히…내가 필요하다면." 이 대사가 너무너무좋아요 네…저한테는당신이필요해요옆에있게해주세요…….

 

 

 사실 저는 다인 세션에서 캐릭터의(+그리고 NPC 등과의 관계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정말 못 하는 편이라(사유: 다른 것도 있지만 일단 생각하는 게 느림. 고민이 많음. 이런 사람은 타이만이나 가야 됨.) 막상 세션에서는 갈등을 다소 간단하게 끝낸 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준비할 때나 세션 후에 이것저것 나누었던 것들이 재밌어서일까…지엠님께서 나를 너무 잘 놀아주심…(뭐임?). 제 PC와 NPC와의 관계 외에도, 다른 PC들과의 만담도 재밌었고, 그 PC들의 구 애인과의(ㅋㅋ) 갈등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네요…전 사실 남의 페어 구경하기 좋아하는 은스나특화형플레이어(그게뭔데)라서 정말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시나리오 자체가 마음을 울렸냐 하면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그냥 같이 간 사람이 좋아서 세션이 좋았다.

 

 

 뭐라고 끝내지?

 마법전 때 틀어주셨던 곡이나 같이 들읍시다

 

이 부분 가사 때문에 틀으셨대요 꺄아악

 

子供ねって笑わないで
어린애라고 비웃지 말아줘


ただ痛い本当を聴いて欲しいよ
그냥 아픈 본심을 들어줬으면 해


一切合切全部ただのわがままだ
모든 게 다 전부 그저 욕심이야


下らないな。欠けた様なまともな幸せ
시시하네. 부족한듯한 착실한 행복